정신을 차렸을 때, 가장 처음 느낀 것은 귓가에 울리는 이명이었다. 곧이어 뜨거운 열기와 함께 호흡이 답답하다는 것을 눈치 챈 도진은 시야를 회복하려고 애썼다. 정신을 잃었던 것일까, 딱딱한 바닥의 감촉으로 인해 자신이 바닥에 엎드려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도진이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리다가 벌떡, 몸을 일으켜 앉았다. 갑작스런 움직임에 잠시 휘청했지만 간...
몇십 년만의 한파라 했던가. 예년보다 지독하게 앓은 추위도 흐르는 시간을 얼리지는 못했다. 겨울이 물러난 자리에는 늘 그렇듯 봄이 다가오고 있었고, 턱 밑까지 옷깃을 당겨 올려야 했던 것이 무색하게 옷차림이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추위가 누그러지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었지만, 이 시기는 더더욱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태원서였다. 이유인 즉, 매년 발생하는 해빙...
*대학AU 화평은 전날 종강 기념으로 내일이 없는 사람마냥 달린 후유증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었다. 울렁이는 속을 겨우 달래며 오후 3시가 넘도록 자취방 바닥에서 이불과 한 몸으로 뒹굴던 화평은, 그의 엉망진창인 속과는 별개로 생리적으로 공복을 호소하는 위에 뭐라도 위안에 집어넣어야겠다고 생각만 하며 여전히 누운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는 화평의 전화 울린 ...
어둠 속에서, 입술을 가르고 삼키지 못한 달뜬 숨이 새어 나왔다. 천천히 손을 들어 올려 목 언저리에 가져다 대니, 손안 가득 미지근한 열기가 느껴져 입 밖으로 한숨을 내뱉었다. 얼마나 그러고 있었을까, 어느덧 어둠에 익숙해진 눈동자를 굴려 주변을 둘러보았으나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없었다. 눈을 감으나 뜨나 매한가지였으므로 최윤은 조금 더 편한 쪽을 택하...
이웃에 사는 앤더슨씨는 조금 특이한 사람이다.앤더슨씨는 요즘에는 드물게, 안드로이드 애완동물이 아닌, 진짜로 살아있는 세인트버나드를 키우는 사람이었다. 개의 이름이 뭐라고 했더라…. 그래, 스모. 그 이름을 들었을 때는 앤더슨씨의 네이밍 센스를 조금 의심이 들었다. 게다가 앤더슨씨는 요즘에는 거의 볼 일이 없어진 매우 클래식한(낡은) 차를 운전하는 사람이었...
필사적으로 움직여 스트랫포드 옥상 한 쪽에 숨은 사이먼은 밖에서 들려오는 요란한 총소리와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그들이 빨리 사라져 주기를 바라며, 마커스가 남겨주고 간 권총 한 자루가 자신의 생명줄인 것처럼 필사적으로 붙들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잠시 정신을 놓고 있던 사이먼은 문득 인간들의 목소리가 사라졌다는 것을 눈치채고는 조심스...
사람 두 명도 지나가기 어려울 것 같은 좁은 골목 입구에 서서 온몸으로 짜증스러움을 나타내던 행크는 무거운 한숨을 내쉬며 스마트워치에 표시된 시간을 확인했다. 스마트워치에 표시된 시각이 새벽 3시를 넘었다는 것에 짜증이 더욱 솟아올라 왔지만 행크는 애써 마음을 추스르려 노력했다. 지금, 이 순간만큼 술 한잔이 절실할 수가 없었다.여름 특유의 습한 기온 때문...
'끝났다.'멀어져가는 군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마커스는 그저 허무함만을 느끼고 있었다.칼의 죽음을 시작으로, 폐기처리장에서 깨어난 마커스는 자신의 마음이 인간들에 대한 분노가 가득 차 있다는 걸 알았다. 자신의 행동이 가져올 결과를 예측하지 못한 것도 아니지만 마커스는 쉽게 증오심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제리코에 도달했을 때.마커스는 또 한 번 절망감을 느...
새하얀 눈이 고요히 내리고 있었다. 무너지고 부서져, 아무도 살지 않는 건물 꼭대기 층. 마커스는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버려진 피아노를 내려다보던 마커스는 천천히 피아노 앞에 앉아 건반을 눌러보았다. 조용한 공간에 울려 퍼지는 피아노 소리를 들으며, 마커스는 그리 오래되지 않은 옛날을 떠올렸다. 칼의 저택, 평소와 다르지 않던 아침. 그 거실에서, 마...
닉-킷츨/성인/초보글러 2D/2.5D 2차 창작 연성을 하고있습니다.. 리버스는 못보는 사람이에요.. 부디 리버스 언급은 자제 부탁드립니다. 현재 손더게 화평최윤에 덕심이 기울어 있습니다. 연성은 이제부터 차근히 써보려고 합니다:3c PS4게임 DBH -행크코너/마이먼도 덕질 및 디비휴 플레이 중입니다. 가끔 연성도 올라옵니다.. 스타트렉(AOS) 스팍본즈, 커크술루도 쓰고있습니다.. 새 글 업로드 예정은 아직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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